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새벽녘에는 추워서 창을 닫으려고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계절은 언제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벌써 옷을 갈아입는다.
하루하루 더위를 견디다 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심심한 사과' 논란
요즘 세간에 화두가 되는 이야기가 있다.
‘심심한 사과’ 논란이 그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심심한 사과’를 이해하지 못해 댓글 테러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났다.
한자어를 배우지 못한 젊은이들의 문해력이 있다, 없다로 세대 간 다른 의견들이 나온다.
문해력 부족
사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아마 세계 최고의 문해력을 자랑할 것이다.
영어도 잘하고, 젊은이들이 쓰는 용어도 잘 알고,, 어른들이 쓰는 말도 어느 정도는 알고..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로 살려면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영어와 조합된 단어, 줄임말, 비속어 등등을 모두 알아야 대화가 가능하다.
이런 다양한 지식 속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진 단어들을 섞어서 쓰는데도 잘 읽고 의미 전달도 잘한다.
이정도 문해력이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하다.
문해력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사실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심한 사과’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심심한 사과’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었기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을 모른다고 그 사람을 무시할 수도 없다.
워낙 다양한 지식이 쏟아지는 사회에서 특정한 사실 하나를 알고 있다고 내가 더 똑똑하고 이것을 모른다고 상대방이 무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아쉬운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간단한 검색 한 번이면 이런 오해가 없었을 것인데, 남을 위해 나를 위해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먼저 남을 비방하는 자세가 아쉬운 것이다.
이건 시니어 세대도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쓰는 용어를 찾아보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의지를 갖아야 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문화가 이젠 사회의 주류다.
그 주류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의지를 갖아야 한다는 것이다.
날씨의 변화를 계절이 거의 다 지나가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린 항상 변화를 겪으면서도 그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보면 세상은 이미 많은 변화를 겪은 다음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최소한의 의지가 우리를 좀 더 우리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가족 간에, 사회 구성원 간에 이런 의지가 있고 없음의 차이는 엄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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