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가락은 열개이다. 인간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수법(記數法)은 10진법이며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 수천년전 갑골문에서 은상대(殷商代) 사람들도 10진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갑골문을 통해 은상대의 역법의 내용이 밝혀졌는데, 월식과 별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시간과 날짜의 기록, 월·년·윤달(년) 등이 정연하게 계산되어 있다.
연월(年月)은 1, 2, 3 등의 서수(序數)로, 하루하루의 날짜는 10간 12지의 조합인 60갑자로 붙여 나갔다. 1년은 보통 12개월이고, 때에 따라 윤달을 연말에 놓고 그것을 13월이라 불렀다. 월에는 대소를 두어 큰 달은 30일, 작은 달은 29일로 하였다. 은력(殷曆)은 비록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태음태양력이었다.
그리고 상대에는 10일을 1순(旬)으로 묶어서 사용했고, 1삭망월을 3순으로 나누어 상순·중순·하순으로 배정했다. 은상대 사람들은 60갑자로 하루하루 날짜를 표기하면서도 10일을 순(旬)이란 한 단위로 묶어 날짜를 계산했다. 그런즉 60갑자 기일법(紀日法)은 10일 단위의 계산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열 손가락을 3번만 헤아리면 1삭망월이 되는 매우 손쉬운 날짜 계산법이다. 그래서 旬자도 날짜[日]가 열흘간 한 바퀴 돌았다는[勹] 의미로 상형되었던 것이다.
전한(前漢) 때 사마천(司馬遷, B.C.145?~B.C.86?)의 『사기(史記)』 「율서(律書)」, 후한(後漢) 때 반고(班固, 32~92)의 『한서(漢書)』 「율력지(律曆志)」, 허신(許愼, 30?~124?)의 『설문해자(說文解字)』, 후한 말 유희(劉熙)의 『석명(釋名)』 등에 나타나는 십간(천간)의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갑(甲)
- 갑이란 만물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을 말한다(甲者 言萬物剖符甲而出也) : 『사기』
- 갑에서 껍질을 벗고 나오며(出甲於甲) : 『한서』
- 갑은 동쪽의 첫머리에 자리하며 양기가 싹이 트며 움직이는 것이다. 나무가 껍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양을 따랐다. 일설에는 아마도 사람 머리가 갑이 되었고, 갑은 사람 머리를 본뜬 것이라고 한다[(甲)位東方之孟 陽氣萌動. 从木戴孚甲之象. 一曰人頭宜爲甲 甲象人頭] : 『설문해자』
- 갑은 껍질이다. 만물이 껍질을 벗고 생겨나는 것이다(甲孚也 萬物解孚甲而生也) : 『석명』
을(乙)
- 을이란 만물이 힘들게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乙者 言萬物生軋軋也) : 『사기』. 알알은 수레바퀴가 구르는 소리. 만물의 싹이 돋아날 때 껍대기의 갈라진 틈에서 생기는 소리
- 을에서 힘내어 헤집고 가까스로 자라며(奮軋於乙) : 『한서』. 분진은 세차게 흔드는 모습. 奮=震괘의 상.
- 을은 봄의 초목이 굽고 굽어서 나오는 모양이다. 음기가 아직 강하며 구불구불하게 나오는 것이다. ‘丨(뚫을 곤)’과 같은 뜻이다. 을은 갑 다음이고, 사람 목을 본뜬 것이다[(乙)象春艸木冤曲而出. 陰氣尙彊 其出乙乙也. 與丨同意. 乙承甲 象人頸] : 『설문해자』
- 을은 꼬불꼬불함이다. 스스로 싹틔워 굽어서 나오는 것이다(乙軋也 自抽軋而出也) : 『석명』
- 만물이 처음 생겨나오는 것을 말하니 굽은 싹이 아직 곧게 펴지지 않은 것이다. : 연해자평
병(丙)
- 병이란 양도(陽道)가 뚜렷하게 밝은 것을 말한다(丙者 言陽道著明 故曰丙) : 『사기』
- 병에서 환히 밝고 빛나며(明炳於丙) : 『한서』
- 병은 남쪽에 자리하며, 만물이 이뤄지고 밝게 빛나는 것이다. 음기가 처음으로 일어나고 양기가 장차 이지러지는 것이다. 一과 入과 冂을 합친데서 나왔고 一은 양이다. 병은 을 다음이고, 사람 어깨를 본뜬 것이다[(丙)位南方 萬物成炳然. 陰氣初起 陽氣將虧. 从一入冂 一者陽也. 丙承乙 象人肩] : 『설문해자』
- 만물이 빛나고 밝은 것이다. 만물이 빛을 발하여 모두 드러나고 보이는 것이다. : 백호통
- 병은 빛남이다. 만물이 생겨나 빛나고 모두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다(丙炳也 物生炳然皆著見也) : 『석명』
- 병은 炳(빛남) + 明(밝음)이다.
정(丁)
- 정이란 만물의 건장하고 장성함(壯丁)을 말한다(丁者 言萬物之丁壯也) : 『사기』
- 정에서 성대하며(大盛於丁) : 『한서』
- 정은 여름에 만물이 튼실해지는 모양이다. 정은 병 다음이고 사람 심장을 본뜬 것이다[(丁)夏時萬物皆丁實象形. 丁承丙 象人心] :『설문해자』
- 정은 씩씩함이다. 물체가 다 장성하여 씩씩한 것이다(丁壯也 物體皆丁壯也) : 『석명』
- 정은 만물이 건장하고 충실한 모양이다 : 연해자평
무(戊)
- 무에서 풍성하고 무성하며(豊楙於戊) : 『한서』
- 무는 가운데이다. 여섯 거북과 다섯 용이 서로 얽히고설킨 모양이다. 무는 정 다음이고, 사람 옆구리를 본뜬 것이다[(戊)中宮也. 象六甲五龍相拘絞也. 戊承丁 象人脅] : 『설문해자』
- 무는 무성함이다. 만물이 다 무성한 것이다(戊茂也 物皆茂盛也) : 『석명』
기(己)
- 기에서 다스려 벼리를 잡고(理紀於己), 조리와 기강이 있다 : 한서
- 기는 중궁(가운데)이다. 만물이 돌아들어 모이며 굽은 모양이다. 기는 무 다음이고, 사람 배를 본뜬 것이다[(己)中宮也. 象萬物辟藏詘形也. 己承戊 象人腹] : 『설문해자』
- 기는 벼리이다. 모두 정해진 모양이 있으므로 그 바탕을 알 수 있다(己紀也 皆有定形可紀識也) : 『석명』
- 억눌리고 굽혔던 것이 일어난다. 실마리와 일어날 起로 해석한다.
경(庚)
- 경이란 음기가 만물을 여물게(변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庚者 言陰氣庚萬物 故曰庚) : 『사기』
- 경에서 거두어 고치며(斂更於庚), 수렴하고 새롭게 한다 : 『한서』
- 경은 서쪽에 자리하며, 가을에 만물이 여물어 단단해지고 열매를 맺는 모양이다. 경은 기 다음이고, 사람 배꼽을 본뜬 것이다[(庚)位西方 象秋時萬物庚庚有實也. 庚承己 象人臍] : 『설문해자』
- 경은 고침이다. 굳센 모양으로 바뀌는 것이다(庚猶更也 庚堅强貌也) : 『석명』
- 단단하고 강한 모습이다. 만물이 수렴하여 결실이 있음을 말한다 : 연해자평
신(辛)
- 신이란 만물의 매운 맛이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辛者 言萬物之辛生 故曰辛) : 『사기』
- 신에서 모두 새롭게 하고(悉新於辛) : 『한서』
- 신은 가을에 만물이 무르익고 금이 단단해지며 맛이 매워지는 것이다. 매운 맛이 심하므로 눈물이 난다. 一에 䇂을 합친 것으로 䇂(허물 건)은 辠(허물 죄)이다. 신은 경 다음이고 사람 허벅지를 본뜬 것이다[(辛)秋時萬物成而孰 金剛味辛. 辛痛即泣出. 从一从䇂 䇂辠也. 辛承庚 象人股] : 『설문해자』
- 신은 새로움이다. 만물이 비로소 새롭게 되어 두루 거두고 이루는 것이다(辛新也 物初新者皆收成也) : 『석명』
- 만물이 한창 왕성하면 제제를 당하므로 辛苦하고 아파하는 것을 말한다 : 연해자평
임(壬)
- 임은 아이를 밴다는 말이다. 양기가 아래(땅․생식기)로부터 만물을 낳고 길러냄을 말한다(壬之爲言 妊也 言陽氣妊養萬物於下也) : 『사기』
- 임에서 아이를 배고(懷妊於壬) : 『한서』
- 임은 북쪽에 자리한다. 음이 극성해져서 양이 생겨나므로 역에 이르기를 “용이 들에서 싸운다(龍戰于野)”고 했는데 戰은 接[교접]이다. 여자가 임신한 모습을 본뜬 것이며, (子가) 亥 다음이므로 壬은 자식[子]이 생겨나는 순서이다. ‘巫’와 같은 뜻이다. 임은 신 다음이고, 사람 종아리(정강이)를 본뜬 것이며 脛(정강이 경)은 몸을 맡기는 것이다[(壬)位北方也. 陰極陽生 故易曰龍戰于野 戰者接也. 象人褢妊之形 承亥壬以子生之叙也. 與巫同意. 壬承辛 象人脛 脛任體也] : 『설문해자』
- 임은 임신이다. 음양이 교합하여 만물이 회임하는 것이다. 子에 이르면 싹트는 것이다(壬妊也 陰陽交物懐妊也 至子而萌也) : 『석명』
- 임신하는 것으로 음양이 교합하는 것이다. 만물이 회임하면 종자가 되어 싹이 트는 것을 말한다. : 연해자평
계(癸)
- 계는 헤아린다는 말이다. 만물을 헤아리고 짐작할 수 있음을 말한다(癸之爲言 揆也 言萬物可揆度 故曰癸) : 『사기』
- 계에서 펼쳐 헤아린다(陳揆於癸) : 『한서』
- 계는 겨울에 물과 흙이 평평해지는 것을 미루어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물이 사방으로부터 땅 가운데로 흘러 들어오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계는 임 다음으로, 사람 발을 본뜬 것이다[(癸)冬時水土平 可揆度也. 象水從四方流入地中之形. 癸承壬 象人足] : 『설문해자』
- 계는 헤아림이다. 헤아렸다가 낳아서 비로소 나오는 것이다(癸揆也 揆度而生乃出之也) : 『석명』
- 겨울에 水土가 평평해져서 만물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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