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옛날 영화나 드라마 속에는 항상 나오는 장면이 있다.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이 역에서 나오면서 동전을 주머니에 주섬주섬 꺼내면서 공중전화 부스 앞에 줄을 서는 장면이다.
이 공중전화부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이야기인데 최근 미국 뉴욕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공중전화부스가 철거됐다.
새로운 기술에 밀려 쓰임이 사라지니까 결국 마지막 남은 공중전화마저 사라지게 된 거다.
뉴욕에는 이제 영화 슈퍼맨에 나와 관광 목적으로 남겨둔 전화부스 4개를 제외하고는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비상 상황을 대비한 공중전화의 역할은 무료 인터넷 전화와 sns 사용이 가능한 키오스크가 대신한다.
이번에 철거된 공중전화 부스는 뉴욕 아날로그 박물관으로 옮겨진다.
말 그대로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이 되어버린 거다.
심지어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색 전화부스도 이미 수만 대가 철거됐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곳곳 공중전화 부스가 있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공중전화 대수는 약 3만 4천대가 전국에 있다.
부스당 연간 사용 시간이 채30분도 되지 않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해 수백억 원에 달해서 돈 낭비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도 공중전화를 없애지 않는 특별한 이유는 뭘까?.
그 이유 전기통신사업법 때문이다.
우리나라 법은 공중전화를 국민의 기본적인 필수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다.
일종의 통신복지 차원이다.
국민들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제공되는 의무 제공 사업자가 kt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kt 같은 통신사업자는 의무적으로 공중전화를 운영해야 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해도 바로 서비스를 종료할 수는 없다고 한다.
130억 원대의 손실액은 통신3사가 나눠서 부담하고 국가가 일부 보전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운영 손실이 큰 만큼 설치 대수를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기존에 설치된 부스를 추가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로 활용하거나 현금 인출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고 작은 도서관 택배 보관소 등으로도 쓴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공중전화부스를 이색 커피숍으로 만들거나 1인 오피스 또는 클럽으로도 쓰고 있다고 한다.
공중전화에 얽힌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날로그 시대가 저물어 가는 느낌에 조금은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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